집에서 갈비를 구워먹으려면 천정에 차는 연기와 쉽게 사라지지 않는 냄새를 감수해야한다.
대신 조림을 간혹 해 먹었는데 Q가 치아가 부실해지면서 거의 안해먹다보니 잊고 있었다.
올해 아들이 제대를 하고 식구들이 한데 모여 밥 먹는 날들이 제법 늘어나면서 아이들이 해먹자고 해서 다시 시작한 음식이다.
조리법이 간단한데다가 재료도 복잡하지 않고 냉동실에 사다 넣어두었다가 주말에 한 번쯤 해먹기에 괜찮다.

냉동 호주산 LA갈비...ㅎ, 지명이 보통명사화 하다보니 호주에 LA가 속하게 되어버렸다 .
물에 담궈 핏물을 뺀다.(뚱뚱한 찜갈비에 비해 이렇게 날씬하게 옆으로 썰린 갈비는 그리 오래 담궈두지 않아도 된다.)

양념은 소박한 편이다.
600그램 기준에
*간장 3큰술...그러니까 비교적 삼삼한 간
*설탕 반 큰술...요즘 음식이 대체로 단 맛이 강한데 비해 이 음식은 설탕 양이 적은 편이다.
음식이 완성된 다음 먹어보면 단 맛이 나기보다는 입에 착 감기는 부드러운 맛을 더하게 하는 정도다.
*파=다진 마늘=청주=참기름 각 1큰술 ...동물성 기름에는 식물성 기름을 같이 섭취하면 좋기도 하거니와
결코 과하지 않은 양념에 참기름이 감칠 맛을 더해준다.
그리고 깨소금 조금과 후추 조금
여기에 물을 부어 양념의 양을 늘려 갈비와 같이 끎이는 시간을 벌어 양념이 고루 스며들게 한다.

양념의 삼분의 이쯤 덜어내서 갈비와 교대로 재고 10분쯤 끓인다.
만일 갈비에 기름이 많으면 윗 국물을 떠내고 약불로 20분쯤 졸인다.
윗 국물에서 기름을 걷어내어 다시 합해 20분쯤 끓이다가 남은 양념을 마저 넣어 졸인다.
완성된 음식은...찍지 못했다.
낮밤이 바뀌어 아침 7시에 자기 시작해 오후 느지막히 일어나 배가 출출해진 딸이 끓기 시작하면서부터 부엌을 들락거리며 냄비 뚜껑을 들추는 바람에 예상보다 훨씬 이른 저녁상을 차려낸 때문이다.
비교적 간단한 조리 과정에 냄비 채 밥상에 올려놓으면 주말답게 푸짐하고 풍성하게 느껴진다.
일찌감치 설거지도 끝내고 소파늘보가 되어 텔레비젼 채널을 돌리고 있는데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며칠을 전기밥솥 안에 두어서-언제 한 밥인지는 당연히 까먹고 모른다- 누래진 밥 먹어도 되는가, 김치볶음밥 해먹으려는데 뭐부터 볶아야하는가...등등.
....쯧쯧...
(하지만 나도 안다. 때로 집밥이 그립긴 하겠지만 그보단 집을 떠나 누리는 자유가 훨씬 감미로우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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