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주말,이번 주에 김장을 할까 말까...늘 그렇듯 크리스마스 되면 할까 어쩔까...
예전에 나의 어머니는 '잠은 잘 탓, 일은 할 탓'이란 말을 자주 하셨다.
잠은 잘수록 자꾸 더 오고 일은 해가면 없던 시간도 생기는거라며 게으른 사람들을 나무라는 말이었다.
잠은 잘 탓, 일은 할 탓, 나이는 들 탓?
날이 갈수록 게으름이 는다.
김치찌개는 김치만 기본이고
그때 그때 다른 부재료를 사용하면 다양한 맛을 낼 수 있어 좋다.
참치 외에 삼겹살이나 목살을 쓰기도 하지만
돼지 갈비를 쓰면 씹기도 부드럽고
왠지 음식 만든 성의가 더 있어보여 자주 사게 된다.

냄비에 물을 팔팔 끓여 돼지 갈비를 한 벌 수르르 끓여내고
(끓여낸 물은 물론 버리고)

다진 파, 다진 마늘, 고춧가루, 후춧가루
그리고 집간장과 참기름으로 갈비에 양념을 한다.
(진간장이 아니다. 진간장은
들큰함 때문에 맛이 깔끔하지도 못할 뿐더러 깊은 맛도 당연히 없다.)
그리고 간이 배이도록 그대로 조금 둔다.

조금 두꺼운 냄비를 불에 달군 뒤 식용유를 두르고
김치가 하얘지도록 들들들 볶으며 못살게 군다.
(불쌍한 김치! 절여지고 삭아지다 못해 볶이기 까지...)
이 때 김치를 확실하게 볶아야
그 다음에 오래 끓여도 물컹거리지 않고 본래 형태를 유지한다.
(오랜 고난을 겪고나면 웬만한 자극에는 별 동요없이 초연해 질 수 있는 법.)

냄비에 간이 밴 돼지 갈비를 담고
다시마와 멸치로 우려낸 다싯물을 붓고,
(맹물을 붓는 것과는 맛 차이가 상당하다.)
김치 국물로 간을 맞춘 뒤 두부를 얇고 큼직하게 썰어 넣는다.
(가끔 요리선생님들은 찌개를 다 끓인 뒤 두부를 넣으라고 하는데 내 생각엔 글쎄...다.
두부를 이렇게 처음부터 넣어 끓이면 국물 맛이 뼈 속 깊이 배어 (참, 두부는 뼈가 없구나.)
우리 식구들은 이 두부를 제일 맛있게 먹는다.
아무튼 이렇게 넣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최대한 낮추어 거의 한 시간 쯤 뽀작뽀작 끓인다.
냄비 안의 온갖 재료들이 서로 충분히 융화내어
각자의 모습은 지니고 있어도
자타 구별이 없을 만큼 그 성향들이 친해지도록...

먹기 조금 전에 대파, 풋고추, 홍고추 들을 얹는다.
이번에는 고추를 넣지 않아도 칼칼한 맛이 많아 생략하고
벌써 시장에 나기 시작한 풋마늘을 머리 부분만 잘라서
생으로 쌈장에 찍어먹은 관계로
어정쩡하게 남아있는 풋마늘 잎 부분도 같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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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이틀 저녁 정도는 걱정없겠다.
아들이 있었으면 머리를 긁어가며 먹었을텐데...
(뜨거운 걸 먹으면 머리가 몹시 가려워지는 이상한 체질이다.)
그나저나 김장을 언제 하지?
생각만으로도 허리가 휘는 기분이다.
(세월이 가면서 늘어나는 건 엄살, 주름살, 그리고 *살)
(2008.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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